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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밥죽?

by 고향사람 2016. 5. 7.

지난번 한국에 나가 고향집에 혼자 있다보니

가끔 밥죽?을 끓여 먹게 됩니다.


반누릉지에 물을 붙고 팔팔 끓여 먹는 걸 일러

나 혼자 밥죽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환절기엔 뜨신하고 구수한 밥죽이 제맛입니다.

그런데 이 밥죽을 먹을 때마다 꼭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울 엄니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해드린 게 밥죽인 까닭인가 봅니다.


식사를 못하셔 죽을 끓여 드렸더니 간신히 몇 술 뜨신게 전부.

그렇게 며칠 앓으시다 숨을 거두신-

그 밥죽을 나혼자 먹다보니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반찬 한 번 엄니 수저에 제대로 올려 드리지 못한 불효가

목을 메게 합니다

그래서 인지 고향집에서 먹는 밥죽은 늘 눈물 맛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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