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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어머님 기일에 핀 상사화

by 고향사람 2017. 9. 25.

지난 20일은 어머니 기일(忌日) 이었습니다.

벌써 2회째를 보낸 셈입니다.

 

생전에 아버님 돌아가신 날짜에 죽었으면 하셨는데-

놀랍게도 음력으로 같은 날이 돼 어머니의 뜻대로 됐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엄니 돌아 가신 첫 기일에

집안 화단에 못 보던 꽃이 피었는데-

그게 바로 그리움의 대명사인 상사화(相思花)였습니다.

 

올해도 엄니 기일에 맞춰? 활짝 핀 상사화를 보니

엄니의 생전 모습이 떠올라 그리움이 배가 됐습니다.

우연인지 기연인지-

 

돌아가신 어머님과의 이런 저런 인연을 자주 경험케 되니

고향을 떠나 있기가 부담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내 귀에는 가끔 어머니의 약속 같은 성경절이 들립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한31:2)

 

아마 내년에도 우리 집 꽃밭에는 상사화가 피어 날겁니다.

어머님을 떠오르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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