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이야기

운전기사 다니는 파일럿?

by 고향사람 2016. 12. 29.


필리핀 민다나오는 대한민국 남한 땅 만큼한 큰 섬입니다.

이 섬에서 제일 큰 도시는 다바오입니다.

현직 대통령인 두테르테가 20년 넘게 시장직을 맡았던 곳이라

이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도시가 됐습니다.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내가 사는 까가얀데오로입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다바오까지는 승용차로 대략 9시간 정도 걸립니다.

물론 도로사정과 날씨, 차량에 따라 10시간도 훨씬 넘게 걸리기도 하고

좀 단축되기도 합니다만 평균 시간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며칠전 연말연시를 감안해 밤 2시 까가얀데오로를 출발

다바오까지 가는데 정말 4시간 반만에 주파한겁니다.

다니가 운전하는 포드 레인저로 말입니다

 

운행코스는 까가야데오로를 출발 말라이발라이 발렌시아 퀘존을 거쳐

클라베에서 샛길로 빠져 다바오로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클라베에서 기존 하이웨이가 아닌 샛길로 빠져 간 거도 처음이고

중간에 커피 타임까지 갖고서도 4시간 반만에 주행했다는게-

지금도 도시 믿어지지 않습니다.

 

뒷좌석에 탓던 나는 생전 멀미를 모르고 산 편인데-

속이 얼마나 울렁댔는지 아침도 못먹고 커피도 마시지 못할 만큼

속이 불편했습니다.

 

이날 이 후 운전기사 다니를 부를 땐 파일럿이라고 합니다.

파일럿 다니자꾸 부르다 보니 이 단어도 마음에 듭니다.

비행기로 가도 한 시간 거리인데-

차로 4시간 반만에 주파했으면 이건 중고 비행기 타고 간 것 보다

빠르지 싶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