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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내가 쥐띤 걸 어떻게 알았을까???

by 고향사람 2016. 11. 29.

  

필리핀 사무실 내 방.

독립 화장실에 에어컨, 한국서 공수해 온 책상과 의자까지 갖춘

나름 괜찮지 싶게 꾸민 방입니다.

 

여기에다 오른쪽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와

거기서 불어 오는 바람을 맞고 있다보면

세상 시름도 놓을 때가 있는데-

 

요즘 들어서는 은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쥐 때문입니다.

 

평소 술 담배를 않는 대신 군것질을 좋아 해

사무실 안에 과자며 과일 등을 갖다 놓고 먹는데-

어느 날부터 나 아닌 누가? 같이 먹기 시작한 겁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이게 날이 갈수록 횡포가 심해 단속을 했더니 이젠

반항한 흔적까지 수두룩합니다.

 

쥐가 먹을 만한 것들을 다 치워 놓고

생수병과 운동기구 등만 남겨 놨는데-

그 생수병에 구멍을 다 뚫어 놔 방안에 물이 흥건하게 해 놓질 않나

플라스틱 기구도 다 물어 뜯어 보기 흉하게 해 놓은 겁니다.

 

쥐 잡는 끈끈이를 놓아 봐도 안 잡히고

구멍을 다 막았는데도 용케 들락 거리니-

요즘 쥐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내가 쥐 띤 걸 알고 친목 도모차 접근하는 건 아닌지

근디 내가 쥐띤걸 필리핀 쥐가 어찌알고-

암튼 요 며칠 머리가 복잡해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