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어머님은 꽃을 참 좋아 하셨습니다.
집 안팎에 화단을 조성해 놓고
각종 꽃을 가꾸셨습니다.
덕분에 고향집은 한 겨울만 빼곤
철 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곤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채 1년도 안돼 꽃밭은 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어디 이뿐만이 아닙니다.
냉장고에서는 음식 썪은 냄새가 진동하고
거실에는 거미줄이 쳐저 있을 정도로
집안이 난장판이 돼 버렸습니다
어머님도 안보이고
화사한 꽃도 없는 고향집
순간 가슴이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있을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빠지고 나면
그 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도 다 같이 떠난다는-
고향집 화단에 다시 꽃이 피고 웃음이 넘치도록 해야 할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을 가꾸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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