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으로 쓴 이야기

어머님 안계신 집안꼴이라니-

by 고향사람 2016. 9. 23.



생전의 어머님은 꽃을 참 좋아 하셨습니다.

집 안팎에 화단을 조성해 놓고

각종 꽃을 가꾸셨습니다.


덕분에 고향집은 한 겨울만 빼곤

철 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곤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채 1년도 안돼 꽃밭은 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어디 이뿐만이 아닙니다.

냉장고에서는 음식 썪은 냄새가 진동하고

거실에는 거미줄이 쳐저 있을 정도로

집안이 난장판이 돼 버렸습니다





어머님도 안보이고

화사한 꽃도 없는 고향집


순간 가슴이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있을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빠지고 나면

그 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것들도 다 같이 떠난다는-







고향집 화단에 다시 꽃이 피고 웃음이 넘치도록 해야 할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날을 가꾸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섭니다^^




'그림으로 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 줍기-  (0) 2016.09.27
시장 구경  (0) 2016.09.25
연리지-  (0) 2016.09.21
넓고 넓은 바닷가에-  (0) 2016.09.13
추석맞이-   (0) 201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