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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연리지-

by 고향사람 2016. 9. 21.



                        

                                            -연리지란-  


맞닿아 연이어진 가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으로,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출전

후한(後漢) 사람 채옹(蔡邕)은 성품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어머니가 병으로 앓아누운 3년 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번 벗지 않았으며, 70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 옆에 초막을 짓고 모든 행동을 예에 맞도록 하였다. 「그 후 채옹의 집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점점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되었다. 원근의 사람들이 기이하게 생각하여 모두들 와서 구경했다.(又木生連理, 遠近奇之, 多往觀焉.)」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데, 여기서 나온 ‘연리(連理)’는 처음에는 지극한 효심을 뜻하는 말이었다. 훗날 이 말이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헤어질 무렵 은근히 거듭 전하는 말이 있었으니
그 말에는 둘이서만 아는 맹서가 들어 있었지
칠월 칠석 장생전에서
깊은 밤 남몰래 속삭인 말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자
장구한 천지도 다할 때가 있지만
이 한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

臨別殷勤重寄詞
詞中有誓兩心知
七月七日長生殿
夜半無人私語時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연리지’의 전고로는 동진(東晉)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에 나오는 ‘상사수(相思樹)’를 들 수 있다.

춘추시대 송(宋)나라 강왕(康王)이 절세미인인 한빙(韓憑)의 부인 하씨(何氏)를 빼앗았다. 한빙이 이를 원망하자 그를 가두고 성단(城旦, 변방에서 낮에는 도적을 지키고 밤에는 성을 쌓는 일을 하는 형벌)의 형벌을 내렸다. 한빙은 자살하고 말았다. 하씨 역시 한빙과 합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왕과 함께 누대에 올랐을 때 아래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화가 난 왕은 두 사람을 합장하지 않고 무덤을 서로 바라보도록 만들게 했다.

그날 밤 두 그루의 개오동나무가 각각의 무덤 끝에 나더니, 열흘도 안 되어 아름드리나무로 자라 몸체가 구부러져 서로에게 다가가고 아래로는 뿌리가 서로 맞닿았다.(宿昔之間, 便有大梓木, 生於二冢之端, 旬日而大盈抱, 屈体相就, 根交於下, 枝錯於上.) 그리고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앉아 하루 종일 떠나지 않고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었다. 송나라 사람들은 모두 슬퍼하며 그 나무를 상사수라고 불렀다.

(백과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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