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귀신이 산다???

땅속에 귀신이 있다?면-

하기사 지옥(地獄)이라는 단어가 땅속의 감옥이니

땅속에 귀신이 산다는 말도 그렇듯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땅속 귀신을 확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왜냐면 민다나오 제네럴산토스(젠산) 공항 근처 파인애플 농장에서

드릴링을 하고 있는데-

정말 귀신의 장난이랄 수밖에 없는 일을 계속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 현장에서 우리가 작업해야 할 드릴링 목표는 지하 3백미터입니다.

하지만 4개월이 다 돼도록 아직도 목표 근처에도 못 내려가고 있습니다.

첫 드릴은 216미터까지 무난히 내려 갔는데 작업 도중 케이싱이 끊어져

폐공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판 구멍도 50미터 쯤에서 비트가 떨어져 또 다시 폐공하고

옆에 세 번째 홀을 뚫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160미터에서

롯또와 케이싱이 물려 또 실패를 한 겁니다.

한국에서 내 노라하는 시공자와 민다나오에선 최고의 장비로 손꼽히는

우리 기계인데도 매번 실패를 거듭하는 겁니다.

땅속 귀신의 심술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 구멍을 뚫는 동안 트럭 앞유리가 통째로 깨지질 않나

붐 트럭도 브레이크 수리를 열흘넘게 했어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 최고 책임자인 장모님이 돌아가셔 급히 한국을 다녀와야 했던 것도

이 땅속의 귀신 때문이지 싶어집니다^^

뒤늦게 고사를 지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그동안 투자한 금액과 시간이 장난이 아니고-

오죽하면 요즘은 필리핀서 유명한 목사나 신부를 불러

기도라도 해 보자는 소리가 왕왕 나올 정도입니다.

‘뚫어야 산다’는 우리의 모토-

땅 귀신도 물리치자는 것으로 하나 더 추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