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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조용하고 예쁜 도시 수랄라(suralah)

by 고향사람 2016. 8. 28.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코타바토(cotabato)는 무슬림이 많이 사는 곳이자

큰 면적을 차지한 도(道)로 유명합니다.

수랄라(suralah)는 바로 코타바토에 속해 있는 작은 면소재지 정도 됩니다.


읍내에 월터마트나 퓨어골드 가이사노 처럼 작은 도시에 자리하고 있는

쇼핑몰도 없을뿐더러 호텔도 꼴랑 3층 건물중 2층만 차지한 소규모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호텔이 아니라 스위트suite로 간판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게 아름답다는 표현 처럼

뭔가 끌림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말저녁이면 호텔 앞 마당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펼쳐지고

관공서 앞에는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 시내 분위기를 업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서클(로터리)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돼 있는데-

시장과 버스정류소 각종 편의시설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역 주민중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고

사람들도 친절해 만남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이곳의 장점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아주 작은 도시인 이곳 수랄라에 비행장이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중심가에 말입니다^^

말이 비행장이지 개나 소, 사람도 활주로를 마음대로 횡단하고

비행기도 꼴랑 한 대만 보입니다.


그렇다고 폐쇄된 것도 아닙니다.

활주로 길이만 1킬로미터가 넘으니 말입니다.

이 미니공항은 바로 인근에 있는 바나나 농장에 농약과 비료를 뿌리는데

사용하는 비행기 이착륙 공항입니다.


정말 안 어울리는 궁합이지만 나름 운치도 있습니다.

이 작은 도시에 비행장이 있다는 자부심도 -






숙박비와 유류도 깎을 수 있고

밤늦게까지 음악을 틀어 놓아도 시비하는 이가 없을 만큼

촌 인심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 바로 수랄라인 셈입니다.


오래 머물 만큼 볼 것, 먹을 것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나름 안전한 곳인지라 잠시 쉬어가기에는 적당한 편입니다.

이곳서 좀 큰 도시에 속하는 코로라닥까지는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젠산까지는 2시간 반 정도 달려가야 합니다.







미니 호텔 벨로시티velocity와 함께 운영하는 로드웨이roadway 레스토랑이

그나마 묵고 먹기에는 좋으며 로컬음식은 서클 주변에 다양하게 있습니다.

또 시장 안쪽에도 조그만 식당들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좀 있습니다. 너무 편한? 곳들이라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