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페소-
우리 돈으로 5백원 정도 하는 적은 액수입니다.
그런데 20페소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특히 값싼 시골 호텔에서는 말입니다^^
내가 장기 투숙하고 있는 민다나오 제네럴산토스에는
몇 년 사이 괜찮은 호텔이 여럿 들어 섰습니다.
하지만 전에 머물던 호텔과 그 직원들이 맘에 들어
그 곳에서만 묵는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호텔 청소부들을 위해
침대에 올려 놓는 팁은 여전히 20페소로 충분합니다.
이 돈을 놓고 나갔다가 오면 청소가 깨끗이 돼 있는 것은 물론
에어컨까지 빵빵하게 틀어 놓습니다.
한낮 빈 방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함께 온 한국 기술자는 외국생활이 익숙치 않은 탓에
방안에 팁을 놓고 나오는 것을 몰랐나 봅니다.
어느 날 내 방에 있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함께 들어 왔다가
에언컨이 빵빵하게 돌아 가는 것을 보곤 놀라는 겁니다.
-왜 이 방은 이렇게 시원하지???
아침에 나갈 때 팁 안 놓는가 보죠. 침대 위에 20페소만 놓고 나가 보세요.
외출 했다 돌아 오면 내 방 처럼 늘 시원할거니까요 ㅋ
-아하
이 날 비밀을 알아버린 한국 기술자.
다음날 부터는 싱글벙글 합니다. 욕실 타월 색깔도 바뀌었고
쓰레기 통도 말끔하게 비워졌다면 말입니다.
20페소면 행복해지는 오후
우린 지금 필리핀 촌 호텔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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