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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트럭 브레이크 고치는데 일주일???

by 고향사람 2016. 8. 3.


트럭, 정확히는 5톤 붐트럭(크레인트럭)이 브레이크 작동이

잘 안되다는 연락을 받고 민다나오 키다파완 현장으로 갔습니다.

바나나 농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트럭을 확인해 보니

정말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피노이 운전기사를 시켜 저단 기어를 사용해 인근의 정비소로

차를 이동시켰습니다.

정비소 직원에게 차의 상태를 설명하고 고치는데 얼마나 걸리겠냐고 물었습니다.

점심때까지는 문제없다고 시원하게 대답합니다.


저녁 늦게 제네랄산토스에서 출발 한 덕분에 제대로 아침도 못 먹은 터라

근처 쇼핑몰에서 아점?을 먹고 오면 되겠다 싶어 트럭 수리를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재차 걱정말고 밥 먹고 오라는 친절한 피노이 정비사-


근데 어찌된 일인지 점심을 먹고 왔는데도 트럭 바퀴란 바퀴는 다 빼놓은 채 있고

수리비 대신 사 올 부품 명부만 잔뜩 넘김니다.

-이건 뭐냐. 점심 때까지 고치는 건 문제 없다고 한건 뭐고.

뜯어 보니 이곳저곳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부품을 사오면 금세 고칠수 있다는 겁니다.

정비소 직원과 우리 팀 기사와 같이 부품을 사다 주었습니다.


이미 해는 지고-

내일 하자는 겁니다. 직원들 퇴근해야 한다고

그러길 일주일-

매일 같이 점심 전에는 문제 없다는 똑 같은 소리를 하면서 1주일을 보낸겁니다.

난 날마다 호텔서 잠자고 먹고 하면서 수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결국 1주일만에 고치긴 했는데 수리비 보다 호텔비가 훨 많이 나왔고

수리해 끌고온 붐 트럭은 1시간 정도 작업하다 조인트가 부러져

다시 수리 센터에 맡겼습니다.


이 집도 트럭 수리를 금세 끝낼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난 그 소리가 더 무섭게 들립니다.

-그려. 먼저 정비소도 점심 전에 금방 끝내겠다고 했는데 1주일이였어

너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덕분에 내 기도만 늘어 갑니다^^

제발 일찍 끝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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