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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필(phil - feel)

자식을 위해 희생되는 바나나 나무

by 고향사람 2016. 7. 28.



바나나 나무?

사실은 식물이라지요.


오늘의 주제는 바나나 나무냐 채소(식물)냐를 논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바나나의 모정?에 대해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이하 편의상 바나나 나무로 표기합니다)


민다나오 지역은 필리핀에서도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맛과 향, 크기도 다른 지역서 생산되는 것 보다 좋아

마닐라에서는 민다나오 산이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바나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바나나 이야기를 한다더니

웬 주걱 망치를 든 사진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목일것 같습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정말 의아하다 못해 괴기할 정도로 이상해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결론 부터 말한다면 이 주걱 망치를 든 사람은 바나나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 없다는 겁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눈썰미 좋은 분은 바나나 나무 몸통에 나무 쐐기가 박혀 있는 것을 봤을 겁니다

바로 이 남자가 박아 놓은 겁니다.


멀쩡한 나무에 왜 쐐기를 박을까???

우리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고 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바나나 나무-

그 속사연이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바나나 나무 사이에서

몸통에 노란 띠를 매단 나무가 보입니다.

바위 위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 노란 띠는 바나나 나무를 예쁘게 보이고자 치장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임종?을 알리는 무서운 표식입니다

노란 띠를 맨 바나나 나무는 병이 있거나 아니면 성장이 늦거나-

그것도 아니면 상품가치가 없어 도태시키라는

전문가의 표식인 것입니다.


이 표식을 확인한 일꾼이 바나나 몸통 아랫단에 널판지 형태의 나무 쐐기를 박는 겁니다.






쐐기를 박으면 어찌 되냐구요??

궁금하면 이리 와서 직접 물어 보세요 ㅎㅎㅎ


나도 갑질을 하고 싶지만

블러그 손님들에게야 그럴수 없지요^^


그래서 대신 물어 봤습니다.

쓸모없는 나무라면 톱으로 혹은 도끼로 찍어 내지

왜 쐐기를 박아 놓느냐구요

그랬더니 대답이 심오했습니다






나무를 바로 베어 내지 않는 것은

어미 나무 몸통속에 있는 수분을 옆 새끼나무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랍니다.


쐐기가 박힌 어미 나무는 서서히-

그러니까 2주쯤 몸부림 치면서 죽어 간다는 겁니다.

그사이 양분과 수분은 새끼에게 온통 물려 주는 셈입니다.


그게 자발적이지는 않지만

결국은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몸통을 다 내 주는 셈이 되는 겁니다.


어쩜 인간의 잔인성을 보는 것도 같지만

미래가 없다면 자식에게 그 소임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시한번 자세히 보면

몸통에 노란 띠를 두른 바나나 나무 옆에는 반드시

새끼 바나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무가 어미의 희망이자

바나나 농장주의 희망이기도 한 셈입니다^^


우리가 생각없이 먹는 바나나-

그 생산 과정이 이렇게 까지일줄일야

혹여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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