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모스크 -
보기만 해도 정감이 넘칩니다
터키에서 불루성원 즉 파란 모스크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한 눈에 보기에도 장엄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분위기 쥑이는 분홍색 모스크를 보다니-
역시 난 행운아 ????
그런데 말입니다
이곳은 가지 말아야 할 도시였습니다
피노이가 길을 잘못 가르쳐 줘서 그만 무슬림,
그것도 과격 무슬림들이 사는 지역으로 들어서고 만 겁니다
차를 돌릴 수도 없고-
기사만 독촉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런데 상상을 초월한 모스크를 발견하고는 그냥 말 수 없어
몇 컷 사진에 담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성원(모스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을 텐데
나보다 더 긴장한 피노이 기사 때문에 차에서는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덩치는 산 만한 녀석이 겁은 나보다 많으니 원-
민다나오 섬에서 상상을 초월한 모스크를 발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더 상상을 초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그건 이 도시(말이 도시지 사실은 한국의 면 소재지 보다 조금 더 큼)를 빠져 나오면서
7-8대의 장갑차를 만났다는 겁니다
전투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필리핀에서
면 단위 정도 크기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에서 그 많은 장갑차를
본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해 봤습니다.
뒤에 탓던 한국 기술자도 바짝 얼어 버렸습니다.
-이거 뭔 사태가 난건 아니쥬
전시도 아니고 필리핀서 장갑차를 만날 줄을 꿈에도 몰라서 였을 겁니다
무식한 건지 용감했던 건지-
정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엄청난 곳을 지나오게 됐습니다
외국에서 일하며 산다는 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자만
그런가운데 주문 받아 놓은 일 만큼은
코리아 최고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가끔 이런 지역을 지나다 보면
가슴이 철렁 해 질때가 있습니다
언젠간 좋아 지겠지요
이 나라도
우리 회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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