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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편지

새벽 소리

by 고향사람 2016. 7. 2.

가끔 새벽에 눈이 떠질 때가 있습니다

4시쯤이면 시내 쪽 어느 모스크에서 내 보내는지 모르지만

무슬림 이맘이 낭송하는 아잔 소리가 꼭두 새벽임을 알립니다.


다섯시쯤이면 온갖 새소리가 창가를 두드리고

정확히 6시면 성당에서 나오는 차임벨이

아침이 밝았음을 확인해 줍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소리지만 대개는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젠 익숙한 일상이 돼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심란할 때는 모든 소리가 가슴까지 들어옵니다.


아잔이나 성당의 차임벨 소리는 내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 보게 하고

새 소리는 노래가 아닌 울음으로 다가옵니다.

골프장 잔디를 깎는 기계음은 내가 속세에 있음을 실감케 해주고 말입니다.


세상을 향한 눈 뜸.

그러나 아직도 세상을 모르고 사는 나.

오늘 새벽엔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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