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한하운 님이 쓴 글(전라도 길 - 소록도로 가는 길)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는 싯귀가 있습니다.
필리핀 산 길을 달리다 보면
불현듯 이 싯귀가 떠오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톳길을 만나면^^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시는 그렇게 이어지지만
필리핀 산 길에서 낯선 이를 만나면
우린 가슴이 철렁합니다.
혹여 외국인을 납치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이슬람 반군이라면 어찌할까 하는 심정 때문입니다.
오줌도 눗고
차 앞유리도 닦아 보고
다시 출발하지만
만나는 길 마다 수렁 투성인 곳이 많으니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갈 길은 먼데 말입니다
아직 임시 번호판도 떼지 못한 포드 레인저인데-
벌써 타이어도 갈았고
브레이크 패드는 몇 번을 교체 했는지 모릅니다
워낙 험한 길을 포장도로 달리듯 하다보니
차도 고생입니다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 게 어디 반려동물 뿐일지
요즘은 차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차로 팔 땐 좋은 주인 만나라고
기도라도 해 줘야지 싶어집니다^^
내일도 또 출장 -
그냥 웃어야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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