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이야기

폭죽사고로 시작되는 필리핀 새해

by 고향사람 2016. 1. 3.

 

필리핀 연말연시(年末年始)는-

한마디로 난리도 아닙니다.

 

 

무차별로 쏘아 대는 폭죽 때문입니다.

한 해 마지막 시간과 새 해 첫 시간을

폭죽 쏘는 일로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이들인지라

이 시간만 되면 ‘6.25난리는 난리도 아니랑께’ 하던

한국 티브에서 나오던 멘트를 실감나게 합니다.

 

올해도 마찮가지였습니다.

혹자는 지난해 보다는 조용했다고도 하지만

‘도찐개찐’이었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게 들립니다.

그만큼 피노이들은 새해맞이 불꽃놀이에 사활을 겁니다.

 

덕분에 사건도 엄청납니다.

며칠 전 새해맞이 폭죽행사에서도 2명이 숨지고 380여 명이 다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집계되지 않은 사고는 이 보다 몇 배 더 많을 겁니다.

 

올해에는 불꽃놀이 때 불까지 나서 3천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뉴스도 따라 다니는 걸 보면

피노이들의 폭죽 사랑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60대 여성은 심장마비로 숨졌고,

-도심 병원은 부상자로 발디딜 틈이 없고

-술에 취한 한 남자는 폭발 직전의 대형 폭죽을 끌어 안았다가 숨지고.

-흥분한 일부 시민들이 총을 함부로 쏴 대 인명 피해는 더 늘고.

 

필리핀 정부까지 나서 폭죽행사 자제를 요구하구 나섰지만

액운을 쫓는 의식이라는 시민들의 주장에 막혀 효과를 못 보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 잡는 폭죽놀이-

새해를 여는 필리핀 사람들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