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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한 해를 정리 하면서-

by 고향사람 2015. 12. 31.

2015년 마지막 밤은 필리핀서 보내게 됐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대지는 파랗다 못해 시퍼런 색이 납니다.

12월31일 풍광치고는 낯선 모습입니다.

상하의 나라 필리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연말연시 풍경은 회색빛에 가깝습니다.

흰눈이 내린 때를 빼면 말입니다.

을씨년스런 겨울 풍광이 마음까지 썰렁하게 했는데-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란색 속에서나 잿빛 혹은 흰색속에서 일지라도

한 해가 가고 또 온다는 순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내 마음이 움직일 뿐입니다.

 

2015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만 치부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갑작스런 엄니의 작고는 나 혼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아픔이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사업을 시작한 아들놈의 발길은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필리핀서 머물고 있는 마눌도-

 

그러나 한국의 잿빛 세계에 머물다 몇 시간의 비행 끝에 필리핀에 도착하니

희망의 빛으로 알려진 푸르름으로 넘쳐 납니다.

영하의 날씨가 금세 땀을 줄줄 흘리게 하는 열대로 바뀌어 버립니다.

 

인생 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든지 역전의 시간은 유효하니까 말입니다.

한국과 필리핀.

불과 1시간의 시차가 나고 비행기로 세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시간은 극과 극인 것 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의식의 전환을 꾀하고 몸을 좀 더 움직인다면

전혀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올 한 해

실수 투성이었었다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면-

내일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을 겁니다.

내년을 바라 볼 필요도 없을 겁니다.

 

12월 마지막 날인 오늘

1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이 바로 우리가 행동해야 할 그런 날인 겁니다.

올 한 해 멋진 마침표를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낌표를 찍으면 연결고리가 더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한 해 -

이곳을 방문했던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건강이 넘치길 소원합니다.

우린 살아가야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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