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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용돈

by 고향사람 2015. 11. 26.

오늘 아침 아들녀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부지 첫 월급 탓거든요. 용돈 좀 드릴려구요.

 

직접 내려와 흰봉투를 드리고 싶지만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아

통장에 입금 시켰다며 앞으로도 매달 꼭 챙겨 드리겠다는 약속까지

덤으로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서 살다 늦게 군복무 마치고 일을 시작한지 꼭 4개월만에

월급을 받은 것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챙긴셈입니다.

몇 개월은 수입을 재투자하느라 활동비 외에는 한 푼도 쓰지 않다가

이번 달부터는 정식으로 월급을 따로 떼도 좋을 만큼 안정이 됐나 봅니다.

 

원래 성격 하나는 좋아서 절대 죽는 소리 안하는 녀석인지라

그 말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내려 올 시간없이 밤낮 일에 묻혀 사는 걸 보면

좀 괜찮아 졌지 싶어집니다.

 

청년 실업이 장난이 아닌 때 용케 자신의 일을 찾아

열심히 하는 아들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결혼 등 산적한 일들이 많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나 자식일이 걱정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에

아들놈을 믿기로 했습니다.

제 앞길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생각지 않았던 용돈이 들어 왔으니-

친구불러 갈비탕이라도 한 그릇하며 팔불출 노릇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자식 자랑은 그렇다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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