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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생일 선물을 ‘리필’ 하게 된 사연

by 고향사람 2016. 3. 5.


얼마 전 조카의 생일을 앞두고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제 초딩 2년짜리라 장난감 보다는 학용품이나 놀이기구가 좋겠다 싶어

발로 굴릴 수 있는 탈것을 사왔습니다.


생일 아침-

서프라이즈 하게 조카 앞에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자

입이 벌어지면서 좋아 했습니다.

아우 부부도 마침 필요한 물건이라며 장단을 맞춰줘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선물을 풀자마자 조립을 하고 거실을 몇 바퀴 돌던 조카가

난감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 왔습니다.

한 손에는 놀이기구를 들고 말입니다.

-큰 아빠 이거 고장 났어요.


새 물건이 고장 났다는 조카의 말을 듣고는

조립과정에서 뭔가 잘못됐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놀이기구를 살펴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발판 이음매가 찢겨져 버린 겁니다.


이런 낭패가-

아무리 중국제요 필리핀서 산 거라지만 타자마자 부서지는 물건이라니-

이미 영수증도 버린 상황이라 바꾸러 갈 수도 없고

설령 바꿔달라고 한들 그게 쉽게 들어질리도 없는 터라

다른 선물을 하나 더 사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때 퇴근하면서 축구공 하나를 사와

조카 품에 안겨줬습니다.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축구공에 만족해 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됐습니다.


생일 선물을 리필 하게 된 동기-

바로 부실한 중국산 물건 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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