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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시월 그 마지막 밤을 앞두고

by 고향사람 2014. 10. 31.

시월-

10월-

그리고 마지막 밤.

 

웬지 센티멘탈의 정점을 밟고 있는 느낌이 짙습니다.

오늘이 그날.

이제 몇 시간 후면 정말 시월의 마지막 밤이 됩니다.

 

라디오-텔레비전에서는 유명가수가 불렀던

노래가 연이어 쏟아지고

꿈을 놓친 이들은 눈물을 훔치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가을 비가 내리면

분위기는 더 가라앉고 자칫 영혼까지 빼앗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레미 드 구르몽 지음 -프랑스 원문 번역본. 대개는

                                     ‘시몬 너는 아느냐’로 알려져 있다)

 

오늘 같은 날은 슬픈 노래보다 마음을 정화 시켜줄 시 한편을 읊어 보면 어떨까.

10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중년의 내 삶이 너무 팍팍한 것 같아

아쉬움은 남습니다만 그렇다고 우울 모드로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11월 첫 날이 또 다른 희망을 주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모두 화이-팅하는 시월 마지막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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