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동체(一心同體)의 사전 적 의미는
‘뜻 하나로 합친 마음과 같은 몸’입니다.
따라서 일체동심이 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나잇살이 차면 ‘일심(一心)’은 가능하지만 ‘동체(同體)’는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상황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지역 주민들끼리 모여 바자회도 열고 작은 체육대회도 개최했습니다.
학교 운동장을 빌려 가진 행사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배구와 축구시합은 물로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제기차기
등등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는데-
마음만 젊은? 나 역시 빠질 수 없어 배구 시합에 나갔습니다.
물론 선수중 최고령자였습니다.
순전히 날렵하게 생긴 몸 때문에 운동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한
이장님의 권유로 나가긴 했는데-
이미 우리편의 최대 약점인 내 포지션을 파악해 버린
상대팀의 집중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느라 진짜 홍역을 치렀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따라주지 않는데-
그래도 얼마나 열심히 굴렀는지
경기가 끝난 뒤 무릎이 너무 아파 체육복을 걷어 보니
무릎이 까진 것은 물로 옷에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그 질긴 나일론 체육복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애를 썼으니-
우승 상금으로 빨래 비누 몇 장이라도 탓으면 그나마 위안이었겠지만
이건 무조건 꼴등이니
집에 와 엄니한테 아무 말씀도 못 드렸습니다.
참가 상품으로 받은 수건 한 장도 너무 감사해
책상의자 등받이 커버로 사용중입니다.
일심동체-
어제와 오늘은 이 단어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음 처럼 몸이 움직여 줬으면 빨래비누 몇 장 가져 올 수 있었는데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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