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계절 가을-
요즘 이 말을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농촌의 풍요.
이 말 이면에는 봄부터 애쓴 노력의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의 풍요는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저로 생긴 것들도 많습니다.
조금만 움직이고 조금만 바지런을 떨면
누구나 풍요의 주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요즘 오후만 되면 뒷산에 올라가는 게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밤나무 밑에 가 보면 알밤이 잔뜩 떨어져 있고
상수리 도토리나무 에서는 묵을 쑤어 먹을 수 있는 열매들이
부기기수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주어 담기만 하면 되는 것들입니다.
뒷곁에 있는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이웃 담가에는 탱자가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몇 개 따다 호박잎으로 문질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그 향에 종일 취할 수 있습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참 계절인 가을-
이제 마음의 풍요까지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독서도 하고 봉사하며 사는 그런
멋진 시절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0) | 2014.09.22 |
---|---|
나도 이젠 ‘세븐 업’에 공감할 때려나 (0) | 2014.09.19 |
총을 사긴 샀는데- (0) | 2014.09.16 |
‘고물 팔아요. 고물-’ (0) | 2014.09.15 |
빨간 마티즈 (0) | 2014.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