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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을에-

by 고향사람 2014. 9. 17.

풍요의 계절 가을-

요즘 이 말을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농촌의 풍요.

이 말 이면에는 봄부터 애쓴 노력의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의 풍요는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거저로 생긴 것들도 많습니다.

조금만 움직이고 조금만 바지런을 떨면

누구나 풍요의 주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요즘 오후만 되면 뒷산에 올라가는 게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밤나무 밑에 가 보면 알밤이 잔뜩 떨어져 있고

상수리 도토리나무 에서는 묵을 쑤어 먹을 수 있는 열매들이

부기기수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주어 담기만 하면 되는 것들입니다.

 

뒷곁에 있는 감나무에는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이웃 담가에는 탱자가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몇 개 따다 호박잎으로 문질러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그 향에 종일 취할 수 있습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참 계절인 가을-

이제 마음의 풍요까지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독서도 하고 봉사하며 사는 그런

멋진 시절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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