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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한국서 운전하다 보면-

by 고향사람 2014. 6. 23.

 

 

 

필리핀에서 차를 타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은 벌거벗고 하는 기분이 듭니다.

외부에 내 모든 것을 노출하고 다니는 그런 느낌입니다.

무슨 소린고하면 차 창에 썬팅이 돼 있지 않아서 그렀습니다.

 

일 년 열두 달 햇볕이 강한 필리핀에서는

거개의 차량들이 진한 썬팅을 하고 다닙니다.

그래야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좀 더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진한 썬팅은 차 내부를 숨길 수 있어

강도나 구걸하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덜 받게도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외국인인 경우는 더 요긴합니다.

 

이런 덕분에 운전석 필리핀 차는 앞 유리까지도 위 아래로 썬팅을 합니다.

중간 부분만 터 놓아 운전하는데 시야 확보가 불편하지만

피노이 기사들은 습관탓인지 잘도 달립니다.

차량 양쪽에 달려 있는 사이드 미러는 그 부분의 썬팅만 떼어내고 다닙니다.

야간 운전할 땐 위험이 배가 되지만 낮에 찐한 햇볕을 가려주는

썬팅의 효과 때문에 불편을 감내 합니다.

 

밖에서는 차 안을 절대 볼 수 없는 진한 썬팅 차만 타고 다니다

한국에 와서 민유리 차량을 운전하다 옆 차량을 보면 내부가 너무 잘 보여

혼자서 놀라곤 합니다.

나 역시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노출시킨 것 같아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습관이란게 참 무섭습니다.

필리핀에 갔을 때 진한 썬팅을 하고 다니는 차를 보면 이상타 싶었는데

이제는 민유리 차량이 이상하게 보이니 말입니다.

 

필리핀 처럼 진한 썬팅을 하고 다니면 교통경찰에 걸릴 것 같고

민유리로 다니자니 그것도 낯설고-

해서 요즘은 진한 썬 그라스를 쓰고 운전을 합니다.

이걸 쓰고 있으면 내 차에 진한 썬팅을 한 기분이 들어섭니다^^

 

잔 머리 잘 굴리는 건

누굴 닮았는지-

암튼 요즘 이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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