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향집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기와 지붕 페인트 칠을 시작으로 보일러실 정리와
화장실 개조도 하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큰 공사가 화장실겸 욕실 리모델링 작업인데-
이게 내 솜씨로는 한계점에 이르게 합니다.
기존 욕조를 뜯어 내고 그 자리에 타일을 붙이고 있지만
이게 영 신통찬습니다.
높낮이는 물론 줄도 맞지 않아 당장 다시 뜯어 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작업이 자꾸 커질 것 같아
‘특색있는 화장실 겸 욕실’이라고 위안 삼으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작고하신 아버님이 손수 지은 집이라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얼마나 꼼꼼하게 손이 갔는지를 알게 됩니다.
욕조를 뜯어 낸 자리에서만 모래 여덟 포대를 들어 냈습니다.
욕조 사이사이를 모래로 다 채운 겁니다.
또 붙인 타일이나 콘크리트도 얼마나 단단한지-
이건 차돌보다 더 합니다.
뜯어 내는 게 아니라 조아 냈다는게 더 맞는 표현 같습니다.
설렁설렁 해 대는 내 스타일과 달라도 너무 다른 까닭에
이번 고향집 수리는 생각보다 엄청 시간과 품이 소요됐습니다.
그래도 수고 끝에 나타나는 변화는 큰 위로가 됩니다.
특히 엄니가 좋아 하시니 일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고향 집 수리를 하면서 꼼꼼 하셨던 아버님의 손길을
재삼 느낀 것도 큰 수확이었고 말입니다.
아버님이 살아 계셨다면-
내 일하는 것을 보다 못해 ‘저리 비켜라’소리를 수 없이 하셨을 아버님.
이젠 그 잔소리 같은 말씀도 자꾸 그리워 지는게
나도 나이가 자꾸 차는 느낌이 듭니다.
이젠 슬슬 내 ‘저승집’도 준비해야 할 그런 나이가 돼가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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