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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심심풀이???

by 고향사람 2014. 6. 1.

심심풀이-

시골에 유(留)하다 보니 가끔 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다가 그만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심심풀이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요즘은 모내기가 한창이어서 동네 사람들 도와주랴

집안 페인트칠까지 겹쳐 심심할 날이 없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집안에만 있다 보면 심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내 눈 앞에서 어지럽게 날아 다니는 파리들.

얼른 파리채를 집어 들고 날쎄게 내리칩니다.

어떤 놈은 잽싸게 피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입니다.

기어이 따라 다니면서 잡아 내기 때문입니다.

심심풀이가 따로 없습니다^^

 

며칠 전 부터는 누다락에서 쥐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락방에 올라가 보니 이것저것 안 긁어 놓은게 없었습니다.

이런 싸가지 없는 쥐새끼같으니라고-

당장 철물점에 가서 쥐 잡는 끈끈이를 몇 개 사왔습니다.

 

쥐가 다닐만한 길목에 놓고 며칠을 기다렸는데-

오늘 혹시나 싶어 올라 가 봤더니 정말 고양이 반 만한 쥐가 잡혀 있었습니다.

죽은지 한 참 지났는지 송장 썩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쥐 잡는 재미까지-

시골에서 살다보니 심심풀이도 참 다양합니다.

 

산 밑에 집이 있는 터라 퍼뜩하면 한 뼘이 넘는 지네가 마실 오고

장마 때면 노린재도 무더기로 몰려 들 테니 심심할 겨를이 없게 생겼습니다.

 

누군 스포츠나 등산 취미활동으로 심심풀이를 하고

더러는 동양화? 놀이로 대신 한다고 하더니만

나는 파리나 때려잡고 쥐 잡이를 위해 다락방을 오르내리자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도 싶다가도 나와 놀아주는 해충이라도 있어

심심풀이가 되니 그냥 웃고 맙니다.

 

심심풀이의 사전적 의미가

‘심심함을 잊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자 무엇을 함’이니

난 제대로 심심풀이를 하고 있긴 한 셈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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