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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어버이 날에-

by 고향사람 2014. 5. 8.

 

‘낳아 주시고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녀석이 생일 때 마다 하는 소리입니다.

 

오늘은 이 말을 내가 썼습니다.

-엄니 낳아 주시고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엄니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리고

끼니마다 고기반찬을 올리며

큰 절을 하고 싶지만-

 

늘 마음 뿐이라는 걸

오늘 아침엔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

팔순 노모를 얼마 간이라도 모시겠다고

고향집에 와 머물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철없는 아들 노릇만 하는 꼴이 돼 버렸습니다.

엄니가 챙겨주는 밥에

허드렛일 하다 찢긴 바지도 엄니가 꿰매주고

심지어는 속옷까지도 엄니가 세탁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쉰넘은 중늙은이 아들도

엄니한테는 여전히 철 덜난 미덥지 않은 자식인가 봅니다.

어버이날인 오늘

엄니는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님이 더 생각나실것 같습니다.

 

밤새 비가 내려 더 그러셨을 것 같은데-

햇볕이 나면 엄니 모시고 아버님 산소에 다녀 올 참입니다.

엄니가 잘 가꿔 놓은 집 앞 화단서

꽃 몇 송이 꺾어 들고 말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께

큰 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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