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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봄 놔두고 어딜 간다고???

by 고향사람 2014. 3. 28.

긴 겨울 보내고 맞은 짧은 봄.

하지만 이상 기후로 ‘춘래불춘래’라며 불만을 떠뜨렸었는데-

이젠 3월 하순 기온이 5월을 능가하고 있어

벌서 여름인가 싶어 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진달래꽃이 피고 개나리가 웃는 것을 보면

누가 뭐래도 봄은 봄입니다.

벌써 냉이국에 쑥버무리까지 해 먹었으니-

눈으로나 입으로 봄 맛을 본 셈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내리던 봄 비가 그쳐 산책을 할겸

뒷산에 올랐더니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아 나는 게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를 정도로 변화가 무쌍합니다.

 

생기(生氣)

희망(希望)

환희(歡喜)까지-

 

봄은 그렇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때

마침 외국여행을 할 일이 생겨 짐을 꾸리고 있자니

옆에서 지켜보던 엄니가 한 말씀 하십니다.

 

-봄 놔두고 어딜 가려구.

 

오랫동안 필리핀서 생활하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다시 외국으로 나가겠다고 하니

한국의 봄 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냐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긴 한국의 봄을 느껴 본지도 여러해 된 것 같아

봄 놔두고 떠날 준비하는 내 마음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봄-

정말 좋은 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