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 보내고 맞은 짧은 봄.
하지만 이상 기후로 ‘춘래불춘래’라며 불만을 떠뜨렸었는데-
이젠 3월 하순 기온이 5월을 능가하고 있어
벌서 여름인가 싶어 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진달래꽃이 피고 개나리가 웃는 것을 보면
누가 뭐래도 봄은 봄입니다.
벌써 냉이국에 쑥버무리까지 해 먹었으니-
눈으로나 입으로 봄 맛을 본 셈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내리던 봄 비가 그쳐 산책을 할겸
뒷산에 올랐더니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아 나는 게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를 정도로 변화가 무쌍합니다.
생기(生氣)
희망(希望)
환희(歡喜)까지-
봄은 그렇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때
마침 외국여행을 할 일이 생겨 짐을 꾸리고 있자니
옆에서 지켜보던 엄니가 한 말씀 하십니다.
-봄 놔두고 어딜 가려구.
오랫동안 필리핀서 생활하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다시 외국으로 나가겠다고 하니
한국의 봄 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냐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긴 한국의 봄을 느껴 본지도 여러해 된 것 같아
봄 놔두고 떠날 준비하는 내 마음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봄-
정말 좋은 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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