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랑 마늘 좀 더 먹어라
이 말은 상황?에 따라 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덜된 인간이라는 뜻으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쑥이랑 마늘을 더 먹어야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비아냥은
아주 옛날 사람이 되고팠던 곰과 호랑이가 1백일간 먹던 음식이
바로 쑥이랑 마늘이었다는 기원에서 시작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쑥떡이나 먹어라는 욕아닌 욕???도
제대로된 인간이 되어라는 해석이 나올만도 합니다^^
서언이 길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어제부터 쑥버무리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니가 햇쑥을 잔뜩 뜯어와 밀가루를 송송 뿌려
쑥버무리를 만드셨습니다.
작은 찜통에서부터 진한 쑥향이 나오더니
금세 한 접시 쑥버무리가 내 눈앞에 나타난 겁니다.
한 입 가득 넣고 곱게 씹으니
향과 맛이 얼마나 우아하게 나오는지-
정말 내가 진짜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굴 속에서 쑥과 마늘을 먹으며 1백일을 인고(忍苦)한 곰은
예쁜? 여인으로 탈바꿈이 됐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바깥으로 튀쳐 나가는 바람에
그만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전설인데-
호랑이에게 쑥버무리를 먹였으면 1백일이 아니라 1천일도
마다치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 맛
봄 향
쑥버무리 속에 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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