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싱개-
무슨 말인지 아세요???
나싱개는 봄 나물의 대명사인 냉이를 일컫는 충청도 방언이랍니다.
이 말은 우리 엄니한테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엄니와 대화 할 때면 냉이라 하지 않고
꼭 나싱개라고 합니다.
봄볕 좋았던 어제 일입니다.
집 뒤 텃밭에 나가 계시던 엄니께서 두어시간만에 들어오셨습니다.
플라스틱 바가지에 나싱개와 아기쑥을 수북히 담아 가지고 말입니다.
-엄니 그게 뭔거유?
=니 별거아녀. 밭둑을 보니께 나싱개가 나왔길래 한 움쿰 뜯은겨.
덕분에 어제 저녁은 나싱개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먹어 본 냉이국이었습니다.
얼큰한 냉이 된장국, 아니 나싱개국을 먹고 나니
-이게 고향 향기지 싶어졌습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냉이국을 두 사발이나 먹었더니-
춘곤증 소리 안하고 봄을 날 것 같아집니다.
이제 농촌 들녘 지천에 냉이 쑥 다래 씀바귀 민들레 -
각종 나물거리가 넘쳐 날 겁니다.
오늘 오후 햇볕이 좋아지면
대바구리 들고 엄니랑 나물캐러 들판에 나가 볼 참입니다.
아직 쑥이 제대로 나진 않았지만 조만간 쑥버무리에 쑥개떡까지-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엄니와 함께 맞은 고향의 봄-
이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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