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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내 일상(日常)은-

by 고향사람 2014. 2. 3.

상하(常夏)의 나라 필리핀서 살다

귀국해 고향집에 내려오니

한국(韓國)이 한국(寒國)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

하기사 섭씨 30도가 넘는 필리핀서 지내다

갑자기 영하 10도에 체감온도는 마인너스 15도 이하인

한국에 오니 한국(寒國) 소리가 절로 납니다.

 

나라이름 한(韓)자가 추울 한(寒)자로 바뀐 것은

필리핀과의 체감 온도차가 무려 40도가 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고향집에 오자마자 감기에 걸려

팔순 넘은 엄니를 두고 아랫목을 내가 차지할 만큼

추위에 벌벌 떨었습니다.

지금은 웬만큼 적응이 돼 살만 해 졌습니다만-

 

요즘 내 일상(日常)은 평소 꿈꿔왔던 대로입니다.

아침 늦게 일어나 안방에 군불 지피고

엄니가 해 주는 된장찌개와 배추쌈으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면서 커피를 타 마십니다.

 

오후에는 지게 지고 뒷산에 올라

나무 두어 짐 해 와 부엌에 쌓아두고

저녁나절 다시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하루해가 저뭅니다.

 

밤에는 엄니와 일일 연속극을 보면서

깔깔 웃고

그러다 출출하지 싶어지면 튀밥을 먹으며 헛배를 불립니다.

별로 한 일도 없지만 따끈한 아랫목은 나를 빨리 눕게 만듭니다.

밤새 등짝을 지지면 찜질방이 필요 없습니다.

 

군불 지핀 아궁이 불로는 고구마나 밤을 구어 먹고

장날이면 생선 몇 가지 사와 일주일내 먹습니다.

급한 전화도 없고 서둘러 할 일도 없는 고향 겨울 집.

더군다나 잔소리 심한 마눌도 없지

내 손길 필요한 어린아이도 없어

요즘 내 일상(日常)은 신수(身手)가 평안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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