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에서 몇가지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한 마트에 들렀습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고르던중 냉장고 안에 있던 사과봉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겉봉지에 ‘보조개 사과’라고 써 있어 더 눈에 잘 들어 왔나 봅니다.
보조개 사과라-
이름이 특이해 얼른 한 봉지 집어 카트에 넣었습니다.
내 고향이 사과 주산지인 충남 예산인지라
사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지만 그래도 보조개 사과라는 말은
금시초문이라서 숙소에 오자마자 사과봉지부터 뜯어 봤습니다.
사과는 품종이나 혹은 생산지 이름을 붙이는데-
왜 보조개 사과라고 했을까???
이런 의구심은 봉지속에서 나온 사과를 보고는 단번에 풀렸습니다.
너무나 의외의 상황 앞에 내가 박장대소하고 있자
옆에 있던 아우가 뭔 일이냐는 듯이 나를 쳐다봅니다.
내가 대답대신 사과 하나를 던져주며 이게 보조개란다 했더니
아우가 한 참을 들여다 본 후에 역시 그 뜻을 알겠는지 큰 소리로 웃습니다.
보조개 사과는-
파과(破瓜)에 가까운 그런 사과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쪽이 움푹 들어 갔거나 찌그러져 있는-
상품 가치로 보면 판매할수 없는 그런 못난이 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과 모양을 ‘보조개’와 연관시켜 이름을 붙였으니-
아주 멋진 상품이 돼 버린 겁니다.
-사랑이 넘치면 곰보도 보조개로 여겨진다고 했던가요?
아무튼 정선에서 맛본 보조개 사과-
그 이름 때문에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못난이 사과를 보조개 사과로 바뀌게 된 겁니다.
덕분에 지금도 보조개 사과를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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