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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산타아저씨가 돼 보는 재미?

by 고향사람 2013. 10. 19.

산타할아버지-

산타아저씨-

 

아마 내가 산타가 된다면 산타아저씨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아직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때 까지는 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산타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흉내나 좀 내보지 하는 마음으로 산타아저씨?가 돼 보곤합니다.

 

산타할아버지가 하는 일-

그건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건데

누가 착하고 미운지는 알 수 없어 내가 내는 산타 아저씨 흉내는

촌동네 피노이들이 필요할 것 같은 것을 한 보따리 꾸려 선물하는 겁니다.

 

가령 적당한 배낭이 준비되면

여러 날(혹은 한 달 넘게)에 걸쳐 이것 저것 준비합니다.

시장에 갔을 때 아우 몰래 생필품 한 두 개 더 사와 배낭에 넣어 두고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 중 쓸만한 것들을 골라 두고

학용품이나 약품도 빼놓지 않습니다.

 

홈 스테이하던 마닐라 집에는 한국 아이들이 쓰다 말고 놔두고 간

학용품도 제법 있었습니다. 이것도 모두 가지고 내려 왔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배낭이 불뚝해집니다.

그러면 지방출장 길에 이 배낭을 차에 싣고 다니다 정말

가난한 집이다 싶은 곳을 발견하면 피노이 기사를 시켜 배낭을 전달합니다.

내가 직접해도 되지만 낯선 이방인 보다는 피노이가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합니다.

 

배낭 속에 든 것 돈으로 환산해 봐야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구급약이며 바로 먹을 수 있는 빵이랑

아이들 학용품은 아마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싶어 집니다.

 

배낭이나 보따리를 전달 할 때 마다 나 역시 산타아저씨가 된 기분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때 착한 아이들을 찾아 돌아 다니는 산타할아버지도

이 기분 때문에 매년 그렇게 하지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산타가 된다는 거-

매우 어려울 것 같지만 어찌 생각하면 아주 쉽다는 생각도 합니다.

12월이 아닌 보통 달의 산타아저씨-

좀 어색은 하지만 난 오늘도 산타아저씨가 되기 위해

이것저것 열심히 모으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누구한테 이 보따리를 안길까하는 설렘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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