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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산사태 & 마음사태

by 고향사람 2013. 10. 9.

산사태 & 마음사태

정말 인생길에 경험하고 싶지 않은 사태입니다^^

그러나 그게 내 뜻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라서-

더욱 당황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

필리핀 민다나오 오지마을인 임빠하농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회사 직원들을 위로할겸

작업 진행 상황을 체크해 보기 위해 떠난 출장 길-

 

 

그런데 도중에 뜻하지 않은 산사태 현장을 만나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새벽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났고

그 때문에 길이 단절이 돼 버린 겁니다.

 

그렇잖아도 오지마을인 임빠하농-

이 길이 유일한 생명길인데

이것 마져 막혀 버렸으니

그들에게는 마음사태까지 일어나게 생겼습니다.

 

 

주민들 몇몇이 달려나와 어떻게 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게 인력으로는 해결 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랑가이에 연락해 중장비를 보내 달라고 했다고는 하지만

그게 언제나 도착할지-

 

직원들에게 줄 빵과 음료를 이들에게 나눠주고 나 역시 차를 돌렸습니다.

 

 

 

1주일은 지나야 길이 뚫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산사태와 마음사태를 겪게 될 사람이 참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역시 우리 직원들에게 보급품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마음이 무너지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사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사태까지 이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사진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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