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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자식이뭔지-

by 고향사람 2013. 7. 12.

요즘 논산훈련소에서 ‘악- 악-’ 소리 내고 있는 훈련병중

하나가 내 아들놈입니다.

아들놈은 필리핀서 오래 살다 한국에 나가

훈련소에 입소해 지금 절반가량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대형 사고를 당해 병역이 면제되지 싶었는데-

현역2급 판정을 받아 의외다 싶기도 했었습니다.

아들놈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증거? 같아 기분이 좋았지만

오뉴월 땡볕아래 훈련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서로 떨어져 지내는 날이 많아

이젠 함께 있는 것이 낯설지 싶어 질 정도고

또 충청도 태생인지라 살가운 정이 많지 않아선지

꿈에도 잘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훈련소에 입소하고 나서부터는 이틀밤이 멀다하고 꿈에 나타나는 겁니다.

지난주는 훈련소 내 종교시설에 참가해 예배드리고 나서

목사님이 카톡으로 아들놈 사진을 보내 줬는데-

가만 보니 생전 처음으로 겪는 훈련에 얼굴이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고생이라고는 해 본 경험이 없이 자란 요즘 젊은 이들인지라.

누구 아들이랄거 없이 다 들 힘들어 할 겁니다.

오늘은 또 어떤 훈련을 받고 있는지-

마눌은 늘 눈물을 달고 삽니다.

자식은 크나 작으나 부모 마음을 아리게 하는 반웬수?? 니까 말입니다.

 

이제 독한 훈련을 마치고 나면

녀석의 인생관도 많이 달라 질 겁니다.

거듭남의 생애 속 아름다운 청년이 돼 돌아 올 것을 믿기에

난 오늘도 다리 쭈-욱 피고 자는데-

꿈에는 왜 자주 나타나는지.

 

그게 바로 내 아들이라는 증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