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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새 가정을 보며-

by 고향사람 2013. 7. 3.

 

어제 저녁 까가얀데오로에 있는 호텔 코레스코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내 잘 아는 교회 여집사님이 새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이름만 대면 ‘아- 그 아줌마’

할 정도로 잘 알려진 집사님입니다.

사업 수완도 좋고 주변 한인들 치고

이 분의 도움을 안 받는 이가 없을 만큼 활동폭이 넓은 이입니다.

 

그렇지만 ‘중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

혼자서 재혼 준비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지천명의 나이에 새 신랑을 구해? 결혼까지 한다는 거-

남자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놀랍게도 이 집사님은 스스로 다 해 낸 겁니다.

 

어젯밤 초청을 받아 호텔 6층에 마련된 행사장에 가 보니

신부는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로 곱게 차려 입고

신랑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모습이 참 곱고 정결하게 보였습니다.

 

-거 참 10년만 더 기다려 보라니까요.

농을 하면서 신랑을 보니 훤출한 키에 날렵한 콧날까지.

한눈에 봐도 천생배필이었습니다.

 

전날 사회 좀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달려 간 자리였지만

눈 빛 곱고

환한 미소로 식을 준비하는 두 사람을 보며

수 십번의 축하인사만 건넨 것 같습니다.

 

-두 사람 결혼식은 이게 마지막이유. 다음에 또 결혼식 사회 봐 달라면 안디유.

 

한인교회 목사님의 귀한 언약의 말씀과

주변 사람들의 진심어린 축하속에 마무리 된 새 가정의 출발식.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장가 한 번 더 가 봤으면 했으니까 말입니다^^

 

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두 분을 위해 축시를 썼습니다. 내용은 기타(최근에 쓴 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