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중국인 아저씨 그러지 맙시다

by 고향사람 2013. 7. 17.

지금까지는 중국인에 대한 좋고 싫음없이 살아 왔습니다.

 

돈 좋아하는 왕서방이니-

심지어는 오랑케라느니-

혹은 짱개라는-

그런 비아냥 소리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고대사를 운운할 때 고조선이 자리한 곳이 현재 중국 땅

상당수가 포함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는 중국 사학자들에게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만-

 

그런데 얼마 전 필리핀 팔라완에서

중국 여행객을 만나고 부터는 인식이 좀 바뀌었습니다.

근자들어 여유가 있어진 중국인들은 한국 제주도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팔라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 호텔은 아예 중국인들이 전세 내듯 몰려 있었고

내가 머물던 비치호텔 옆방도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호핑투어 때도 중국인 가족이 있었는데-

이들의 행동거지가 참 눈에 거슬렀습니다.

 

호핑투어에 나선 방카보트에는 우리 부부를 포함해

프랑스 부부, 독인인 남매, 피노이 등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인 가족은 출발하기 전부터

배 안에 이것저것 흩어 놓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더니

이동 때 마다 제일 늦게 나타나는 겁니다.

 

결국 점심을 먹을 때는 참다 못한 독일인이 아이부터 혼을 내기 시작합니다.

보트맨들이 차리는 식탁에 음식이 나오면 아이가 달려 들어 맨손으로 먹는 겁니다.

셋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더 아이보다 얄미운 것은 그 부모들입니다.

아무도 말리는 이가 없습니다.

 

그러자 독일인이 눈을 부라리더니 혼을 냅니다.

-기다렸다가 함께 먹어야 된다는 말투갔았습니다.

또 식사 때는 먹던 수저로 밥을 덜던 아이 아버지도 혼이 났습니다.

같이 먹는 음식에 먹던 것을 사용하면 되냐며 말입니다.

그것도 유창한 중국말로 말입니다.

 

알고 보니 7년 넘게 홍콩에서 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암튼 독일인 때문에 우리 모두가 시원했습니다.

홍콩에 근무하면서 자주 중국을 드나들었는데-

그때마다 예의없는 중국인들 때문에 넌덜머리가 났다는게 독일인의 설명입니다.

 

이날 중국인 가족이 엉뚱한 일을 저지를 때 마다

내 입에서는 이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어이. 중국인 아저씨 좀 참읍시다. 또 혼나지 말고^^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생각하기 좋은 날   (0) 2013.07.20
불알이 없어지려나 봅니다  (0) 2013.07.18
요즘 어찌 사느냐고 묻지 마세요  (0) 2013.07.15
자식이뭔지-  (0) 2013.07.12
새 가정을 보며-  (0)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