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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동네 사람들-

by 고향사람 2013. 7. 3.

동네 사람들

차 집사님이 시집 간대요!!!

 

 

 

요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게-

좀 이상타 싶었습니다.

 

교회 일까지 제쳐 두고

한국에는 왜 그리 자주 나가는지

은근히 불만도 많았습니다.

 

저러다

살 다 빠지지-

 

근데 요즘은 볼 때 마다 날씬 타 못해

늘씬 해 진 모습이

아무래도 바람피지 싶었습니다.

 

중이 고기 맛 알면 절간에 빈대도 남아나지 않고

늙어하는 연애는 날 밝는 것도 모른다더니만

우리 차 집사님이 꼭 그 짝이었습니다.

 

목사님-

이러다가 우리 교인하나 잃는 것 아닌지 몰라

 

하고 근심이 쌓이는 순간에

그만 모든 걸 알게 됐습니다.

차집사님이 시집을 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새 차만 뽑아도 기분이 ‘업’되는데

차씨인 차집사님이 시집을 간다니-

 

왜 미소가 끊이지 않는지

왜 날씬해 지는지

왜 밤이 짧다고 하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

얼마 남지 않은 때

우리 차 집사님과 새 낭군이 새 가정을 이루니

‘얼씨구’ 소리가 ‘절씨구’ 하고 난리를 핍니다.

 

오늘 같이 좋은 날

난 까마귀 되고 우리 성도들은 까치가 돼서

날마다 아니 밤마다

오작교(烏鵲橋) 놓아 드릴테니

두 분 열심히 사랑만 하세요^^

 

늦둥이 나오면 김희집사가 대모(代母)해주면 되고

나도 삼촌소리 한 번 더 듣게 생길테니

오늘 밤엘랑 두 분 밤새 의논해 보세요

말로만 하지 마시고-

 

오늘은 좋은 날

참 좋은 날

차집사님이 시집가서 좋고

새 낭군님이 장가와서 좋은 날

 

두 분

결혼은 이번으로 완전 끝내시고

신혼은 오래오래 즐기세요

 

두 분

돈 버는데는 인정사정 보지 마시고

번 돈은 꼭 주님 사업위해 쓰세요

 

오늘 우리 두 분 위해 손 모아 드리는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시기를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두 분의 결혼을요

 

-어라

예수님도 지켜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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