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차 집사님이 시집 간대요!!!
요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게-
좀 이상타 싶었습니다.
교회 일까지 제쳐 두고
한국에는 왜 그리 자주 나가는지
은근히 불만도 많았습니다.
저러다
살 다 빠지지-
근데 요즘은 볼 때 마다 날씬 타 못해
늘씬 해 진 모습이
아무래도 바람피지 싶었습니다.
중이 고기 맛 알면 절간에 빈대도 남아나지 않고
늙어하는 연애는 날 밝는 것도 모른다더니만
우리 차 집사님이 꼭 그 짝이었습니다.
목사님-
이러다가 우리 교인하나 잃는 것 아닌지 몰라
하고 근심이 쌓이는 순간에
그만 모든 걸 알게 됐습니다.
차집사님이 시집을 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새 차만 뽑아도 기분이 ‘업’되는데
차씨인 차집사님이 시집을 간다니-
왜 미소가 끊이지 않는지
왜 날씬해 지는지
왜 밤이 짧다고 하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
얼마 남지 않은 때
우리 차 집사님과 새 낭군이 새 가정을 이루니
‘얼씨구’ 소리가 ‘절씨구’ 하고 난리를 핍니다.
오늘 같이 좋은 날
난 까마귀 되고 우리 성도들은 까치가 돼서
날마다 아니 밤마다
오작교(烏鵲橋) 놓아 드릴테니
두 분 열심히 사랑만 하세요^^
늦둥이 나오면 김희집사가 대모(代母)해주면 되고
나도 삼촌소리 한 번 더 듣게 생길테니
오늘 밤엘랑 두 분 밤새 의논해 보세요
말로만 하지 마시고-
오늘은 좋은 날
참 좋은 날
차집사님이 시집가서 좋고
새 낭군님이 장가와서 좋은 날
두 분
결혼은 이번으로 완전 끝내시고
신혼은 오래오래 즐기세요
두 분
돈 버는데는 인정사정 보지 마시고
번 돈은 꼭 주님 사업위해 쓰세요
오늘 우리 두 분 위해 손 모아 드리는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시기를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두 분의 결혼을요
-어라
예수님도 지켜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