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만큼만
햇볓 만큼만
사노라면-
바람이 되는 날 있었지
등선 넘어 광야의 노래가 비치는 날
마음은 나래를 달고
바람처럼 달렸었지
살다보면-
해가 되곤 픈 날들 많았지
올 곳은 바름이 아니래도
그림자 없는 정의를 위해
해 처럼 마음을 불태우고 싶었지
그 시절엔-
바위 같이 무거운 세월 앞에
홀씨 처럼 가벼워진 마음 주머니
바람도 꿈이런가 하여
스스로를 부숴야만 했던 날들
그렇게 청춘이 사라지고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하는 세월 속
한 줌 바람이 훝고간 꿈 자리를
심장 잃은 태양이 차지한 삶이여-
바람이 되고 팠을 때
열정이 태양처럼 뜨거웠을 때
날지 못하고
태우지 못한 한 많아
다 잡은 세월을 보내고
이제 남은 것은 허! 허! 허!
웃음 달고 사는 나그네가 바로 나
덕분에 다시 한 번 허 허 허-
서산에 해 걸리고
마음 바빠진 나그네는 어디서 유하리
광야의 뜨거움도
한파 처럼 다가 오는 날
내 다시 일어서리
새 삶
새 꿈을 위하여
긴 노래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