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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바람 만큼만

by 고향사람 2013. 1. 11.

바람 만큼만

햇볓 만큼만

 

 

 

사노라면-

바람이 되는 날 있었지

등선 넘어 광야의 노래가 비치는 날

마음은 나래를 달고

바람처럼 달렸었지

 

살다보면-

해가 되곤 픈 날들 많았지

올 곳은 바름이 아니래도

그림자 없는 정의를 위해

해 처럼 마음을 불태우고 싶었지

그 시절엔-

 

바위 같이 무거운 세월 앞에

홀씨 처럼 가벼워진 마음 주머니

바람도 꿈이런가 하여

스스로를 부숴야만 했던 날들

 

그렇게 청춘이 사라지고

지천명을 넘어 이순을 향하는 세월 속

한 줌 바람이 훝고간 꿈 자리를

심장 잃은 태양이 차지한 삶이여-

 

바람이 되고 팠을 때

열정이 태양처럼 뜨거웠을 때

날지 못하고

태우지 못한 한 많아

 

다 잡은 세월을 보내고

이제 남은 것은 허! 허! 허!

웃음 달고 사는 나그네가 바로 나

덕분에 다시 한 번 허 허 허-

서산에 해 걸리고

마음 바빠진 나그네는 어디서 유하리

광야의 뜨거움도

한파 처럼 다가 오는 날

내 다시 일어서리

 

새 삶

새 꿈을 위하여

긴 노래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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