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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납치 안 당했어요????

by 고향사람 2013. 5. 22.

오늘 아침 사건?입니다.

클라베 여관에서 아침 냄비 밥을 준비하기 위해

복도 끝에 마련돼 있는 냉온수기에서 물을 담아 오던 중

모닝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한국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이는 다 꿰고?있는 편인데-

전날 밤 한국인이 투숙을 한 겁니다.

그런데 첫 인사가 납치 안 당했어요??? 였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누가 납치 당했대요’하고 되묻자

상대편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여기 다른 한국인이 또 있나요’하는 겁니다.

-아니요. 이곳엔 한국인이 저 뿐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자 그는 이미 나를 대충 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이곳 니켈광산에 트럭을 임대해 주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는데-

그들로부터 내 소식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 이야기를 들었는데 분명 한국인 1명이 납치 됐고,

정황상 지금 내 앞에 있는 분인데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몇안되는 한국인들 사이 내가 납치 됐다는 소문이 퍼졌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매일 밤 2킬로미터 정도를 조깅하고 있는데

당장 오늘 밤부터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뜬 소문이 잦다보면 정말 내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질수도 있지 싶어섭니다.

외국인이 3주 넘게 여관생활을 하고 있고

또 직원들이 자주 들락 거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는 내가 돈 많은 외국인-

즉 납치를 하면 몸 값 좀 나갈거라는 소문이 돌았을 수도 있습니다.

 

긴 출장에 술 한 잔 마신 일 없고-

그 흔한 마사지 한 번 받은 적 없고-

주변 아줌마들과 이바구 튼 적도 없지만-

아무튼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 필리핀은 물론 한국 뉴스에 나쁜 소식이 나오기 전에 말입니다^^

-내가 필리핀 반군에 납치됐다는 소문이 헛소문으로 그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은 정말 큰 사건?을 피한 운 좋은 날이라고-

그렇게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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