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출장길의 도우미로 따라나선 피노이 매니저-
그런데 요즘 그 관계가 아리송하게 돼 버렸습니다.
누가 도우미인지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이 매니저는 콜라 댓자를 사다 놓으면 두어번 마시고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왜 안마시냐고 물으면 김이 빠져 맛이 없다는 겁니다.
-김 빠진 나머지 콜라는 내가 다 마셔야 합니다.
안남미(알랑미?) 계통의 필리핀 쌀은 찰기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어
한국인이 먹기에는 입맛 밥맛이 맞지 않습니다.
식당 밥을 먹다 안되겠다 싶어 조그마한 냄비를 사다 여관에서
밥을 해 먹기 시작했는데-
피노이 매니저는 냄비밥은 못한다고 해서 내가 밥 지어 바치는 신세가 됐습니다.
며칠 전 부터는 여관 1층에 있는 깐띤(가게) 아가씨와 친하게 지내는 중인데-
갑자기 매니저가 끼어 들면서 나는 왕따아닌 왕따가 돼 버렸습니다.
나이와 언어문제가 큰 짐이었습니다^^
워낙 촌구석이라 영어 제대로 하는 사람 찾기가 힘들던 차
그나마 좀 소통이 되는 바바애(여자)를 만났다 싶었는데-
그도 다 틀린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매니저라는 녀석이 내 도우미인지 방해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 잘 하고 현지 언어도 잘 구사하는 아우한테 고자질을 해 볼까 했다가도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나 듣지 싶어 그냥 참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다 보니 매니저와의 관계가 좀 이상해 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엔 밥 풀 때 매니저 밥그릇에 돌이라도 두 어개 넣어줘야 겠습니다.
이빨 뿌러지지 않을 만큼만 씹어 보라고 말입니다.
요즘 은근히 씹히고 있지 싶다는 생각에 낸 아이디어?입니다^^
잘 먹힐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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