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도 아닌 길,
필리핀 민다나오 깊은 산속을 지날 때 였습니다.
비는 곧 쏟아 질 것 처럼
하늘은 먹구름으로 차고 있는데-
한 가족으로 보이는
댓명의 꼬맹이들이 보였습니다.
그 깊은 산중에서 말입니다.
꼬락서니(꼴)를 보니
거의 야생(野生)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산발한 머리채
씻지 않은 몰골
누더기 옷까지-
마침 차 안에
간식으로 가져간 과자가 있어
통째로 건네주니
눈빛이 달라집니다
옥수수죽으로도 배를 채우지 못했을 것 같은 아이들
그 모습을 보자니
내 입이 저절로 열립니다.
-얘들아 밥은 먹었니???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또 늘었습니다.
이 아이들-
이 아이들이 남의 아이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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