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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정구지’ 먹고 힘? 좀 내보세요^^ (1편)

by 고향사람 2013. 3. 26.

정구지-
언뜻 들으면 생소한 단어지만 ‘부추’라는 말과 연관 지으면
고개가 끄덕이게 됩니다.
정구지는 바로 부추를 일컫는 경상도 방언이기 때문입니다.
유의어로는 구채(韭菜) 난총(蘭葱)이라고도 부릅니다.

 

특이한 향과 매운 맛이 특징인 부추는 재배하기도 쉬워
대한민국 땅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채소중 하나입니다.
요리법도 다양해 부추전 부추김치 부추잡채 부추짠지를 만들어 먹거나
오이소박이의 속으로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부추를 참 좋아 하는데-
살짝 데친 부추에 참기름과 간장을 살짝 뿌려 먹거나
각종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필리핀에도 부추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재배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닐라의 경우
부추를 사 오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마누라가 어렵지 않게 사와 요리해 주는 것을 먹어 봤기 때문입니다.

반면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에서는 아직 부추를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생각없이 부추를 먹고 좋아 했는데-
며칠 전 한 자료를 읽어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 효능 때문입니다.

부추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기양초(起陽草)’가 있답니다.
양기(陽氣)를 일으킨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첫 부추는 사위도 주지 않는다’ 말이 나왔고
‘부추는 절간 앞마당에 심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생긴 거랍니다.
실제로 스님들은 부추를 먹지 않습니다.
오신체중 하나 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먹으면 자꾸 양기가 발동해
수양에 지장을 초래해서랍니다.

 

 

오신채(五辛菜)는 자극성이 있는 다섯 가지 채소류로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에서는
음욕과 분노를 일으키는 음식이라고 하여 금하고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실파(부추)를 말하고,
도가에서는 부추, 자총이, 마늘, 평지, 무릇을 일컫습니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부추의 별칭이 바로 ‘파옥초(破屋草)’입니다.
‘부추를 먹고 부부관계를 맺으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파옥초로 불리었으니-
부추가 얼마나 강력한 양기 식물인지 가늠해 볼만한 대목입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부추를 기양초(起陽草)라 하여 강장제·강정제로도 사용합니다.
그 씨 역시 구자(韮子)라 하여 비뇨기성 질환에 쓰이는 것을 보면
부추의 효능?은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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