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촌 동네를 지나다 보니
길 옆 작은 오두막에서
꼬마가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너 뭐하니
카메라를 들이대자 저도 겸연 쩍은지
옆에 있던 닭구새끼에 발길질을 해 댑니다.
그런데 이 닭구새끼가 성깔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꼬마라지만 제 집 주인일텐데-
장난스레 발길질 한 번 해댔다고
깃털을 세우며 달려드는 폼이
내 성질 같았으면 금세 튀김옷? 입혀 버렸을텐데-
아이는 여전히 장난을 겁니다.
아마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것 같습니다.
친구없이 놀다 보니
어느새 닭구새끼가 그 벗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깃털을 세우다 못해
펄쩍펄쩍 날면서 달려드는 닭구새끼지만
아이는 여전히 인심좋게 웃어만 댑니다
뭐가 그렇게 우스운데-
물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이는 순진무구 그 자체니까 말입니다.
내가 필리핀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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