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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방안에서 핸드폰 침수라니-

by 고향사람 2013. 1. 23.

물놀이 하다 빠지거나,

혹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을 경우

핸드폰까지 젖을 수가 있습니다.

소위 침수현상을 초래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한 발 더 나아가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서

바짓속에 있던 전화기가 훌렁 빠져나와

변기 안에 떨어 졌다는 소리까지는 들어 봤습니다만-

 

방안에서

그것도 물과는 관계없이 핸드폰이 침수 됐다면

누구도 믿지 못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내가 겪었습니다.

참 설명하기도 힘이 듭니다.

 

사건?은 이렇게 벌어졌습니다.

내 방에는 밤 마다 헬퍼가 물을 한 병씩(플라스틱 병) 떠다 놓는데-

이게 순간 냉온수기에서 받아 오는 냉수라서

병 가장자리에 물방울이 생기곤 합니다.

찬물과 더운 공기가 만나 생기는 결로형상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책상 바닥이 흥건해 지도록 물이 고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자 헬퍼가 머리를 썼는데

물 병 밑 바닦에 휴지를 깔아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종이가 물기를 빨아들여 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젯밤에는 종이 휴지를 까는 것을 깜박했나 봅니다.

옆에 놓아 두었던 핸드폰이 다 젖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전화가 켜지질 않아 이상타 싶어 커버를 뜯어 보니 물이 흥건히 들어 있었습니다.

밧데리를 분리하고 칩을 뽑았다 켜봐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국 직원을 시켜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말았습니다.

보증금 200페소 맡기고 수리를 부탁했는데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를 하려면 1만2천5백 페소를 지불하라는 겁니다.

우리돈으로 30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이런 썩을 넘들. 그 돈이면 새 전화 한 대 사고 말지

하고는 수리 맡겼던 전화기를 찾아 오라고 했습니다.

전화기를 사용할 수 없어 당장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싶어 오늘 퇴근 후에는 전화기부터 당장 사야겠습니다.

 

모처럼 산 스마트 폰이

결로현상에 의한 물방울에 침수돼 사용을 못하게 되다니-

참 황당한 사건에 웃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헬퍼한테 물어 내라고 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