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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고향 장날

by 고향사람 2012. 11. 23.

곤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

 

오늘은 고향 장날

혹여 해서

차창 밖을 보니

 

그 자리에

초딩 동창 녀석이 서 있다

 

여전히

곤색 양복에

빨강 넥타이

 

아는 체 했다간

상경을 접어야 할 판

 

마음으로만

손 흔들고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녀석은

나 아니라도

누군가의 손을 끌며

막걸리 집으로 향하겠지

 

오늘은

고향 장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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