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마눌이 한국에 나갔다가 영화 한 편을 봤나 봅니다.
엄태웅과 한가인이 나오는 로멘스 영화였는데-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오는 괜찮은 영화라며 소개를 하는 겁니다.
성격상 연애나 사랑타령 운운하는 영화는
자꾸 닭살이 돋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마눌 한테 몇 번 이야기를 들던중 이 영화가 상반기 흥행 3번째라는
인터넷 기사까지 접하고 나니 문득 궁금증이 더했습니다.
한번 봐야겠네-
하고 있던 중 아우가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 받는 다면서
보고 싶은게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성화입니다.
- 그게 뭐더라. 제목이 건축 뭐로 시작된다던데. 인기 있었다며 넌 아니.
그래도 나이 한 살이라도 젊은 아우 기억이 낫나 봅니다.
금세 알아 듣고는 다음날 내 컴퓨터로 영화를 옮겨 줍니다.
필리핀 생활에서 무료 할 때
혹은 고국이 그리울 때 한국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꼭 보약 먹은 것 처럼 기운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늦은 시간까지 이 영화 한 편을 보고 났더니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잠이 안와서 한 참을 뒤척였습니다.
생기 발랄한 남녀 대학생이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사랑과 꿈을 키워가는-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여학생 주변만 맴도는
순진한 남자가 겪는 고민이 어쩜 그 시절쯤의 내 모습과 비슷한지
결국 오해까지 겹치면서 멀어진 두 사람이 성인이 돼 만나는 장면과
과거의 약속을 꺼내며 두 사람간의 빈 공간을 메워가는 사랑 이야기가
정말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다시 만났으니 어쩌면 다시…사랑할 수 있을까는 기대는 관람객들의
상상에 맡긴채 그렇게 끝나는 영화라서 아쉬움도 컸습니다.
마눌이 이 영화 정말 좋았다고- 그렇게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이나 내 마음이 닮아 있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첫 사랑-
아지랑이 같이 가물가물 하기만 한 것은
어쩜 사랑을 잘 몰라 진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서 일겁니다.
이제부터는 내 사랑하는 가족 이웃들과 진한 사랑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마음에 꽉 찬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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