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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쁘면 뭐해- 아프지 말아야지

by 고향사람 2012. 9. 16.

우리 사무실에는 여자 직원이 4명 있습니다.

세 명은 아가씨이고 한 명은 결혼한 주부입니다.

이 여직원들이 경리 세무 비서 관리역을 나눠 하고 있습니다.

 

이중 스물한살인 ‘가미’라는 여직원이 경리를 맡고 있는데

여간 꼼꼼한게 아니어서 남자 직원들도 그 앞에서는 조심스러워합니다.

얼굴도 예쁜데다 키도 제일 크고 더불어 몸매도 늘씬해

(블로그 카테고리-그림으로 쓴 이야기에 사진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이 아가씨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엉뚱한 말이 튀어 나옵니다.

-이쁘면 뭘해 아프지나 말지.

 

이 아가씨는 겉 모습과는 달리 온 몸이 쑤시고 아픈 병에 걸려 있습니다.

언뜻 듣기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하는데-

자신도 정확한 병명을 모르고 있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큰 병원에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부터 병이 심해 져 결근하는 날이 많아 지더니

지난 달에는 열흘 넘게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근하는 날 보니 이 더운 나라에서 솜털 모자를 쓰고

목도리(스카프)까지 두르고 나왔습니다.

얼굴색도 창백한 것이 누가 봐도 중증 환자였습니다.

 

-쯧쯧 젊은 것이 뭔 일이여.

아우들도 혀를 찹니다. 그리고는 장기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 준다는 약속과 함께 집에서 쉬면서 몸 관리하라고 했더니

그 커다란 눈이 물기로 젖어 듭니다.

 

고마워서라기 보다는 자기 신세가 처량해서 일겁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키 크고 늘씬한 몸매에 이쁜 얼굴.

누가 봐도 부러운 아가씨인데 건강이 받쳐주지 못하니

신세타령이 나올 만도 할 겁니다.

 

타향도 아닌 타국에서 살다보니 건강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싶어 집니다.

타산지석이라고- 몸 아픈 사무실 경리 아가씨를 보니 다시한번

건강을 생각하게 됩니다.

-잘 났으면 뭐해 아프지 말아야지.

이 소리 안 들으려면 오늘부터라도 운동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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