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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필(phil - feel)

이구아나 맛은???

by 고향사람 2012. 7. 30.

 

 필리핀 숲속에서는 크고 작은 도마뱀을 비롯 두꺼비 개구리 쥐 등이 자주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구아나는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지난 번 사금 채취 현장에 가 보니 부코나무에 이 놈이

생포된 채 묶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중간 크기라는데- 보기에도 겁이 날 만큼

험상궂게 생겼습니다. 이걸 뭐 할 거냐니까 당연히 먹을 거랍니다. 

                                        

 - 꼬리가 잘 린채 잡혔지만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도망은 불가능합니다. 단단한 나일론 끈으로 묶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 놈을 대충 손질해 푹 끓여 내거나 바베큐를 해 먹으면 꼭 닭고기 맛이 난다고 합니다. 뒷편에서는 벌써 물이 끓고 있습니다. 이 놈이 들어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한 피노이가 입맛 보기에 앞서 손맛을 보나 봅니다.

 

- 결국 이구아나는 솥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잠시뒤면 피노이들의 오찬에 맞춰 햇빛을 보게 될 겁니다.

이들의 수다가 무서워 난 솥뚜껑이 열리기 전 이 자리를 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