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최근에 쓴 시)

아침 6시 풍경

by 고향사람 2012. 7. 18.

아침 여섯시면

활짝 열리는 앞 집 대문

 

보기 좋은 햇살위로

피노이 아줌마가

낡은 오토바이를 밀어내며

손까불질을 해댄다

 

초딩 2년차쯤 될까-

감청색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 교복 차림의

여아가 동동동 뛰어 나와

오토바이 뒷자리를 차지한다

 

오늘은 그림 그리기라도 있나

엄마 등짝 감출 만큼한 스케치북이

모녀 사이를 갈라 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급한 시동 소리내며 오토바이가

골목을 빠져 나간다

 

아침 여섯시만 되면

매일 보는 풍경

그래도 난 이시간이 참 좋다

 

동 동 동

아이의 발걸음도

붕 붕 붕

그 엄마의 오토바이 소리도-

'기타(최근에 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깡촌  (0) 2012.07.29
사랑통장  (0) 2012.07.22
칼국수  (0) 2012.07.13
사랑개비  (0) 2012.07.11
무제  (0) 2012.06.27